임지현 미래문화경영그룹 대표 “역직구 시장 노린다면 반값 경쟁부터 그만둬야”

[미디어잇 김남규] “역직구 시장이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조차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곳이 극히 드문 것 같아 안타깝다.”

 

▲임지현 미래문화경영그룹 대표

 

임지현 미래문화경영그룹 대표는 美 이베이에서 ‘Cross Border Trade'(이하 CBT)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최근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쇼핑몰을 대상으로 각종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 대표가 국내의 크고 작은 쇼핑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수차례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이들 업체의 상당수가 CBT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고, 이 분야로 뛰어들 준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역직구’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단어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수출’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개념”이라며 “실제 글로벌 소비자들은 본인이 접속한 쇼핑몰이 해외 사이트인지 국내 사이트인지 등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경쟁으로만 치닫고 있는 현 쇼핑몰 사업 구조에 대해서는 “해외 쇼핑몰의 경우 예산에 맞춰 최상의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국내 사업자의 경우 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판매하는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결과 50% 할인쿠폰 같은 상품이 나왔고, 100%의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무엇보다 CBT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모 대기업 쇼핑몰을 방문해 CBT 시장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당시 한 직원이 ‘이베이’와 ‘아마존’이 있는데 우리가 왜 해외에서 경쟁해야 하는지를 되물었다”면서 “낯선 환경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현 국내 기업의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크로스 보더 트레이드를 하려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양성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데, 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최근 정부가 필요성을 인식해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정부 청사 지원과 같은 나눠먹기식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흥행몰이보다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대표는 “국내 유통시장의 경우 자기 물건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면서 “일례로 무역협회가 직구를 위해 K몰24를 운영하고 있는데, 예산의 90%를 사이트 구축에 투입하고 그 뒤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앱스토어에 10달러 짜리 앱을 만들면 기술개발비가 7달러, 마케팅 비용이 3달러였는데, 지금은 이 비율이 거꾸로 됐다”면서 “물건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산을 세분화해서 롱텀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임 대표는 각각의 해외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한국 셀러들의 특징은 누가 무엇을 팔아서 잘됐다 하면 이를 곧바로 카피해서 따라하는 것을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저하하고 내부 비용구조가 올라가 다 같이 망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이베이에 한국 셀러들이 100개의 상품을 올리면 30개 이상을 팔아치우는 성과를 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해외 사업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무엇을 가지고 경쟁할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마켓을 발굴하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역직구 시장을 공력하기 위해서는 이미 선두 업체가 만들어 놓은 시장에 후발로 참여하는 것보다, 전체 마켓을 세분화 해서 틈새를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한 예로 대만의 경우 자동차 메이커가 없지만 글로벌 부품 거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 역시 현대차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10%를 차지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는 전세계적으로 통한다 해도 로컬에 대한 마케팅은 또 다른 부분”이라며 “여전히 해외에서는 특정 쇼핑몰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곳이 많아 국내 보다 해외에서 온라인 스타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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